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서 충남 계룡잔디장까지, 어머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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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5-08-08 17: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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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상주님께서 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아침 9시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 입실에
맞추기 위해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장례식장은 상주님께서
미리 예약해주신 상태였으며
저는 용인평온의숲 화장장 예약을
신속히 진행해드렸습니다.
입실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한 후,
상복 착용과 빈소 마련, 조문객 맞이를 위한
제반 준비를 차분히 도와드렸습니다.
조문객이 이른 시간부터 많이 찾아주셔서
상주님께서는 다소 긴장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제가 옆에서 궁금한 점들을 하나하나 설명드리는
동안 점차 긴장을 푸시고 안정을 찾으셨습니다.
장례 이틀째, 사랑하는 어머님의 입관식은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되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머님을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시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정성을 다했습니다.
가족분들께서는 “어머님이 생전에 예쁜 꽃과
화려한 장식을 좋아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유택을 화사하게 꾸며달라고 부탁하셨고
그 뜻을 담아 생화를 풍성하고 따뜻하게
배치해 정성껏 장식해드렸습니다.
또한, 가족분들께서 준비해주신
인견 수의를 사용해
고인을 정갈히 단장해드렸으며
부드러운 한지로 포근히 감싸드려
평온한 모습으로 잠드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마음을 다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 장례 셋째 날
이른 아침 발인을 마친 후
용인평온의숲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마침 장마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기에
가족분들께서는 어머님을 오늘 제대로
모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 절차는 예정대로
차분히 진행되었고, 고인께서 화로에
드려지는 순간, 가족분들께서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 어머님의 유해는
전분수목함에 정성스럽게 모셨습니다.
당초 충청남도 계룡시에 위치한 산골
수목장에 모시기로 하였으나, 현장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인근의
계룡잔디장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잔디장에 도착한 후 가족분들과 함께
안치 위치를 확인하고, 어머님을 조심스럽게
모신 뒤 간략히 제사를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짧지 않았던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의 3일 여정 동안
상주님의 깊은 효심과 가족분들의 따뜻한
정이 장례 내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고
저 또한 마음을 다해
도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님의 평안한 안식을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남은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